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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ving - 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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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 모색 ○ 민주
단 한 줄의 명제에 음淫했던 것입니다 최인훈의 『구운몽』 중에서 ● 1) 한번 잘 생각해 보면 좋을 것 같아요. 민주가 한국의 ‘한’을 서양 철학의 틀 속에서 가치를 증명해 보려고 하는데, (중략) 서양 그것도 철학의 나라 불란서 작가가 한국에...
생각이 많은 너에게 ○ 임다운
안녕. 나는 여수에서 태어났고 대학 때 서울에 와서 지금은 서울에 살고 있어. 고등학생 때 문수동에 있는 미술 학원에 다니면서 미대 입시를 준비했었어. 석고 소묘, 석고 정물 수채화를 하던 그때까지만 해도 ‘미술’이라는 것은 내가 어린 시절부터...
이 너머, 소란 주의해라 ○ 이인현
0 죽기 전에 시작되는 애도가 있다. 단 한 순간도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채로 살아간 어떤 사람의 애도. 그에게 애도는 사랑하면서 시작된 것이므로. 사랑하는 이와 나 둘 중 하나가 먼저 멸할 것이라는 진실. 그러기에 그의 신체는 평생 지어진...
믿을 수 있는 이야기를 찾아서 ○ 이연화
들어가며 내가 겪은 일, 내 눈앞에 상황을 이야기하는 일. 사람들이 그걸 들어주고 믿어주고 이해하고 공감하는 일은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요? 이 글은 ‘히스테리안 리서치클럽’이라는 시간과 공간을 통과하며 탐구하고 발견한 것들입니다. 경험했던...
피바랑전血囊傳 탄생기 ○ 윤마리
어느 순간 내가 밟고 있는 땅의 느낌이 왠지 내가 밟고 있는 것만이 아닌 느낌이 들 때가 있다. 누군가와 같이 밟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땅 밑에서 내 발을 누가 밟고 있는 것인지, 뭐든 알 수 없지만 누가 밟고 간 발자국에서 은근하고 미지근한...
이중번역되감기 ○ 오윤주
三 나는 내 몸의 껍질을 들춰 본다. 뼈와 근육이 벌어지고 붉은 고기로부터 분리된 피부의 표면은 살색이다. 살은 어떤 빛 아래 놓이느냐에 따라 다른 색을 발한다. 희끄무레한. 노란. 검은. 핏빛의. 여성 모양을 한 화석. 나는 굳어진 살갗을...
회절하고 저항하는 미디어○ 손혜림
부제: 동학농민운동과 식민지 근대 여성의 문예운동을 중심으로 “다음은 갑주를 갖추고 말 타고 칼춤 추는 자가 하나요, 다음은 칼을 가지고 걸어가는 자가 4, 5쌍이요, 다음은 크게 각角을 불고 북을 치는 붉은 단령團領을 입은 자가 두...
남궁예은 ○ Round and Round
Round and Round 파동은 부딪히고 합쳐지면서 또 다른 파동을 만들어내고, 이 파동들은 공간과 시간을 통해 퍼지며 새로운 공명을 만들어 냅니다. 이야기 역시, 파동과 같이 부딪힘과 합침을 통해 우리 기억 속에 그대로 남겨지기도 하고,...
문과 굴, 빛과 김 ○ 김지율
어떤 말을 찾고 있다. 의미 이전에 소리였을 그 말은 검은 깊은 곳에서 시작한다고 알려졌다. 히읗이 그 말의 첫이다. 그건 몸 가장 안쪽에서 떠올라 비어있는 길들을 통과해 올라온다. 길 끝에서 닿게 되는 성문聲門, 두 쌍의 성문이 열리면 그것이...
Dakara だから 그러니까 ○ 김수환
부제: 추방된 한, 각인된 한의 경계넘기거부와 위반이라는 금기, 지연과 소거를 넘어서서 그러니까… 제가 ‘히스테리안 리서치클럽’을 함께하며 가졌던 개인적인 불만은 한을 이미지적으로만 소모하고 있는 것 같다는 점이었습니다. 이전까지 우리는 중년의...
명命하다 ○ 유은
이야기를 찾습니다 나를 구원해주세요 자유롭게 해주세요 아아 그런 건 없어요 마녀와 무당의 몸 널브러진 그녀의 조각보를 하나둘 수집합니다 바느질을 배워둘 걸 그랬어요 지금에라도 재봉을 배워야 할까요 받아쓰는 몸은 따로 있는 걸까요 문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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