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를 위한 역사인가

역사는 더 이상 과거의 '사실’이 아니다. 그것은 이미 특정 시각, 언어, 도구에 의해 읽히고 구성된 이야기이다. 지리학도, 사회학도, 역사학도 연속적인 대상을 전제하지만, 각기 다른 방식으로 의미를 만든다. 이 ‘담론화’ 과정에서 역사는 객관적 실재가 아니라, 관찰자의 역사적 전제와 범주, 해석의 도구를 따라 구성된 텍스트로 나타난다. 따라서 우리가 공부하는 것은 과거 자체라기보다 담론화된 '과거'에 관한 이야기다. 포스트모던 역사학은 이 지점을 분명히 드러내며, ‘무엇이 있었는가’보다, 누구에 의해 - 어떻게 말해지는가를 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