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한 경제학에서 일반 경제학으로
자크 데리다, 남수인 옮김,「제한 경제 학에서 일반 경제학으로」, 『글쓰기와 차이』, 동문선, 2001, 40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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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
철학
전시
서평
바타유의 웃음은 단순한 조롱도, 철학적 아이러니도 아니다. 그것은 자아의 지배를 해체하고, 의미를 유예하며, 죽음의 가장자리에서 터져 나오는 폭발이다. 데리다는 이 웃음을 헤겔 철학의 아우프헤벤—지양과 통합의 이성적 구조—과 비교하며, 바타유가 그 구조를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채 그 가장자리에서 맴도는 ‘위험’에 주목한다. 바타유의 웃음은 생명의 경제를 조롱하지만, 동시에 그것을 지양하려는 변증법의 유혹을 받는다. 웃음은 현전하지 않으며, 의미를 초과하는 글쓰기의 방식으로만 감지된다.
생각노트
데리다는 바타유 철학을 무조건적 헤겔 철학으로 읽는다. 많은 바타유 독자들은 헤겔의 진지함과 무거움을 바타유가 손쉽게 비판하고 벗어났다고 하지만, 데리다가 보았을 때 헤겔의 자명함이 지니고 있는 진지함은 깊다. 어쩌면 바타유의 철학이 너무도 깊고 많이 연루되어서 자명함을 보지 못하는 것일지도 모른다고 한다. 데리다는 헤겔의 주인과 노예 변증법에 있는 주인의 '지배'개념과 바타유의 '지고'를 비교 검토하며, 둘의 차이를 니체적으로 풀어낸다. 데리다는 아우프헤벤(지양)이라는 형식을 매개로 바타유가 미끄러질 수밖에 없는 '위험'에 대해 논의하며, 순수한 바깥 또는 위반의 영역으로 가닿을 수 없는 바타유 철학의 헤겔적 함정을 지적한다. 그러나 데리다는 바타유의 글쓰기론을 지렛대 삼아 일반글쓰기론을 전개해나가며, 오늘날 바타유 글쓰기의 의의를 도출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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