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리서치클럽 4: [문학편] 대화록

최종 수정일: 2020년 2월 18일


히스테리안 시즌4

[문학편] 1-2회차 2020.1.12-1.19 한강, 그대의 차가운 손


Q. 그대의 차가운 손, 한강ᅠ소설의 인물 'L'이 살을 찌워서 성적대상화를 벗어난다는 건 어떤 의미인가.ᅠ

- 예쁘지 않은 '나'는 혐오스러운 존재인가, 망가진 존재인가. 비만여성의 주체성을 삭제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이 설정 안에서 '장운형'의 구원서사가 보여지고 있다. 신체의 다양성/윤리적 범주, 신체 획일성, 사회적인 '미'의 기준, 정상적인 신체를 지닌 여성과 비만여성의 자기 서사는 보이지 않고 대상으로만 사용되고 있다.ᅠ


Q. 작가가 사용하고자 했던 '손'은 어떤 의미였던가.ᅠ

- 한강작가가 캐릭터를 묘사했을 때 입체적으로 느껴지지 않다고 생각했었는데, 이번 작품에서도 그런 점이 보였다. 소설에서 비만여성은 한 단면, 몸짓이 큰 여성의 이상도 이하도 아니게 묘사되었다. 오히려 화자 장운형이 입체감있게 그려지고 일관성있다고 느껴졌다. 그래서 그것이 하나의 허공으로 떠있는 느낌을 받았다. '손'에 의미는 크게 없을 것 같다. 흔히 이야기하는 평균이라는 여자를 캐릭터를 내세웠다. 사회에서 바라보는 100키로 여성의 이야기로만 느껴졌다.ᅠ


- <그대의 차가운 손> 장운형이 비만/신체 페티쉬는 강력한 무기료 사용되고 있다. 장운형의 시선이 아닌 L의 이야기가 궁금해졌다. 여성인물의 전개방식이 궁금해졌고 록산게이 '헝거'에서 트라우마를 어떻게 다룰 것인지에 대해 잘 묘사하고 있다.ᅠ


Q. 외모가 신체에 미치는 여향, 사회에서 바라보는 신체는 어떻게 묘사해야되는가.ᅠ

- 우리가 인물의 서사를 그릴 때 트라우마 맥락으로 접근하는 경우가 많다. 상처없이 유전적으로 그냥 살이 찌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상처가 없이 유전적으로 진행되는 경우에 '왜'라고 사회는 강요한다. 증언과 증명을 요구하는 것이 인간이 가진 모순성이다.ᅠ


Q. 언제부터 인간의 신체는 상품이 되었을까?

- 우리는 의학적인 판단으로 태어난다. 이것은 '단편적'인 접근이다. 자궁이 두개이거나 인터섹스, 성적취향으로 우리가 성을 정의내릴 수도 있다. 신체적 젠더에 자유로운, 트랜스적인 상상력이 풍부하게 작동되어야 한다.ᅠ 사고 파는 '신체' 자본이 신체를 결정짓는 큰 계기가 되기도 한다. 마음에 안 들면 또 바꾸고 바꾸는 '신체' - 하지만 비자발적 트랜스 젠더(쉬메이) -> 구체적으로 알아보기ᅠ

Q. 장운형은 E의 가려진 '무엇'이 있다고 생각하면서 진짜와 가짜를 구별하는 시도를 한다. 장운형은 E는 '육손' 잘려나간 손의 비밀을 찾으면서 이것이 '진짜'이다 생각하는 점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

장운형의 태도가 기만적인 행위라고 생각했다. 신체를 가릴 수 있는 '공간' 에 대한 존중이 없었다. 육체나 정신을 이분법으로 나누는 것이 아닌 그 사이에도 '공간성' 있다. 무엇이 진짜고 가짜냐는 행위성이 아닌 이 '공간'을 존중하는 태도가 부족하다. 이것은 몰카/불법촬영물에서도 드러나는데, 사적이고 비밀스러운 개인의 공간을 폭력적으로 침범하는 행위와도 연결된다.ᅠ


- Q. 건강한 몸, 건강한 신체에 반대되는 행위 소설에서 다루는 폭식과, 식욕, 거식에 대한 행위에 주목할 만하다.ᅠ

정신과 육체가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하는데, 개인적으로 건강한 신체라고 생각하지만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폭식을 하는 경우도 있었다. 반대되는 행위를 했을 때 쾌감ᅠ 오히려 '먹는다'라는 행위가 부패되고 썩는다는 느낌을 받는다.ᅠ신체로 즉각적으로 나타난 적도 있다. 나는 특정부위에 가려움을 느끼거나 피부에 포진이 생기는 현상을 겪기도 했다.ᅠ


Q. 작가가 창작을 하는 행위, 겪어보지도 않은 점에 대한 윤리적 태도에 어떻게 생각하느냐. ᅠ

- 경험해야지만 창작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자기 욕망을 투여하는 거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자기대상화'는 창작과정에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 추신: 겁질과 껍데기가 이 책의 주 키워드로 보여진다. '껍질'은 살갗, 안팎의 구분이 모호하고 접척되어진 면, 무엇이 살인지 껍질인지 모를 상태라면 '껍데기'는 한꺼풀 탈피한다. 안팎의 구분이 확실하고 껍데기를 탈피함이 진짜라고 생각한다. 여기서 화자 장운형은 껍데기만 있는 세계 밖에 보지못했다.


- 사진은 2019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찍은 어느 작가의 작품.


히스테리안 리서치북: 그대의 차가운 손, 한강

조회수 29회댓글 0개

최근 게시물

전체 보기

Comments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