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환향: 바깥에서 안으로 돌아오는 여인들2019.10.01-10.10>은 삼백년 전 병자호란기에 청나라로 끌려 간 ‘환향녀’의 얼굴을 그려보고 이름을 불러보는 일부터 오늘날 우리에게 ‘집/땅/고향/장소없음’을 되묻는 이들의 얼굴을 함께 소환했다. 환향하는 여인들을 다시금 호명하는 작업을 통해, 고향이 없게 된 이들이 ‘집’으로 돌아간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에 관한 폭넓은 이야기를 글과 연계된 전시로 구성하였다.
예술공간 의식주에서 펼칠 이번 전시 <왜 우리가 낳은 것을 파괴하려하는가>는 지난 전시<환향>과 앞으로 제작될 전시의 중간 지점을 모색하는 프리뷰 전시로 땅을 여성으로 상징하는 고대의 ‘어머니’ 신화에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바빌로니아 신화에 따르면 우리가 사는 땅은 생명을 생성하기 위해 무참히 살해당한 지모신(티야마트)의 몸이다. 화살에 맞아 배가 찢기고 심장은 조각나고 떨어져 나간 다리는 잔인하게 짓밟힌다. 철퇴에 맞아 부서진 두개골과 젖가슴 위에는 산과 언덕이 쌓이고, 눈이 뚫린 자리에는 강의 원류가 생겨난다. 여신 살해는 세계를 생성하는 원천이라는 미명 하에 한결 섬뜩하게 묘사된다. 우리는 이 잔인한 장면에 주목한다. 절단된 몸, 구획 지어진 영토로서의 몸, 표식이 꽂히고 표지가 붙은 몸, 여성에게 주어진 신체란 어떤 것인가? 지모신의 절단된—십창난—몸에 다시금 히스테릭한 시선이 도착한다
낯선 환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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