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마치 쓰레기처럼 오늘날 도시를 굴러다니는 오드라데크를 찾아나섭니다.
책 속으로
팬데믹 시대, 거리두기 단계에 따라 전 국민이 영업 마감시간을 지켜야하고 도심 한복판에 위치한 자그마한 공원 벤치에는 접근금지 테이프가 붙여졌습니다. 우리는 역전 노숙자에게 제공되던 무료급식이 중단되고 무더위 쉼터나 대합실 의자조 차 차단함으로 이들이 머물 자리가 사라지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비록 냉소적일 수 있으나, 이런 장면들은 도시에서 가장 먼저 차단되는 장소가 바로 비생산적이고 비효율적인 곳 - 하지만 사회 안전망으로 필요했던 곳이었음을 알아차리게 해 주 었습니다. 다시 말해, 우리는 팬데믹으로 인해 도시라는 공간에 눈에 잘 띄지 않던 장소 - 생산 기능이 저하된 공백(보이드 void)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모두에게 열린 공간에 출입이 어려워질수록, 우리는 도시 안에서 안전한 '나의 공 간'을 확보하기 위해 비용을 지불해야만 합니다. 평평한 줄 알았던 땅에는 자본주의 원리에 따른 위계와 격차가 존재합니 다. '서울'과 '서울 아닌 곳' 사이에서, 공원과 쓰레기매립지 사이에서, 자본과 예술 사이에서, 오드라데크는 바로 이 벌어진 틈 사이에서 그 모습을 드러냅니다.
동시대 예술 영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히스테리안의 필진들은 한국 근현대사가 만들어낸 도시의 틈을 파고들며 저마다 오드라데크의 존재를 찾아 더듬습니다, 카프카의 묘사만큼이나 모호하고 조악한 오드라데크는 필진들의 치밀한 리 서치와 철학적 사유, 개별적 감상을 담은 텍스트로의 변환을 통해 비로소 글 속에 가두어집니다. 그러므로 오드라데크를 닮 은 이 책은 견고하게 매만져진 도시와 공원, 사람이 소유한 줄 알았던 땅의 개념을 뒤엎으며 독자를 더욱 불안하고 혼란스 럽게 만듭니다. 쉽게 답할 수 없기에 두렵고도 흥미로운 오드라데크의 정체를 함께 좇으며, 모순적인 현실세계를 기꺼이 함 께 무너뜨릴 히스테릭한 독자를 찾습니다.
팬데믹 시대, 거리두기 단계에 따라 전 국민이 영업 마감시간을 지켜야하고 도심 한복판에 위치한 자그마한 공원 벤치에는 접근금지 테이프가 붙여졌습니다. 우리는 역전 노숙자에게 제공되던 무료급식이 중단되고 무더위 쉼터나 대합실 의자조차 차단함으로 이들이 머물 자리가 사라지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비록 냉소적일 수 있으나, 이런 장면들은 도시에서 가장 먼저 차단되는 장소가 바로 비생산적이고 비효율적인 곳 - 하지만 사회 안전망으로 필요했던 곳이었음을 알아차리게 해 주었습니다.
다시 말해, 우리는 팬데믹으로 인해 도시라는 공간에 눈에 잘 띄지 않던 장소 - 생산 기능이 저하된 공백(보이드void)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모두에게 열린 공간에 출입이 어려워질수록, 우리는 도시 안에서 안전한 ‘나의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비용을 지불해야만 합니다. 평평한 줄 알았던 땅에는 자본주의 원리에 따른 위계와 격차가 존재합니다. ‘서울’과 ‘서울 아닌 곳’ 사이에서, 공원과 쓰레기매립지 사이에서, 자본과 예술 사이에서, 오드라데크는 바로 이 벌어진 틈 사이에서 그 모습을 드러냅니다.
오드라데크: 정해져 있지 않은 거주지
글ㅣ강병우, 강정아, 김민주, 봄로야, 유지완, 최희진
편집인ㅣ강병우, 강정아, 김민주
국문교정ㅣ임나래
도움ㅣ마스터(김정기), 이화영, 황바롬, 홍우주사회적협동조합
디자인ㅣ파이카
인쇄ㅣ태산인디고
초판 1쇄ㅣ2022년 5월 17일
개정판 1쇄ㅣ2024년 1월 31일
발행인ㅣ강정아
펴낸곳ㅣ 히스테리안 출판사
출판등록ㅣ2018년 4월 5일 (제 2018-000092호)
이메일ㅣhysterian.public@gmail.com
홈페이지ㅣhttps://www.hysterianpublic.com
후원ㅣ한국문화예술위원회
판형ㅣ175x110mm
페이지ㅣ 246p
가격ㅣ 15,000원
ISBN 979-11-978389-0-3
반품/교환 불가능 사유
1. 반품요청기간이 지난 경우
2. 구매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멸실 또는 훼손된 경우 (단, 상품의 내용을 확인하기 위하여 포장 등을 훼손한 경우는 제외)
3. 구매자의 책임있는 사유로 포장이 훼손되어 상품 가치가 현저히 상실된 경우 (예: 식품, 화장품, 향수류, 음반 등)
4. 구매자의 사용 또는 일부 소비에 의하여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라벨이 떨어진 의류 또는 태그가 떨어진 명품관 상품인 경우)
5. 시간의 경과에 의하여 재판매가 곤란할 정도로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6. 고객의 요청사항에 맞춰 제작에 들어가는 맞춤제작상품의 경우 (판매자에게 회복불가능한 손해가 예상되고, 그러한 예정으로 청약철회권 행사가 불가하다는 사실을 서면 동의 받은 경우)
7.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CD/DVD/GAME/도서의 경우 포장 개봉 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