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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의미와 그것이 어떻게 ‘행위’가 될 수 있는지를 탐색한 사유를 담은 유은의 아티스트 리서치 북이다. 10년이 지난 세월호, 또는 사회적 참사를 기억하는 목소리, 그리고 그에 대한 애도를 중심으로, 기억의 수행성과 청취의 윤리적·정동적 층위를 다루고 있다.

교육자이자 예술가인 유은은 2024년 개인전 《당신에게 dear, you》(임시공간)를 준비하던 과정에서, 사회적 참사를 둘러싼 ‘관계적 통증’과 자신의 사적 서사를 교차시키는 작업을 시도한다. 목포 신항만을 방문하여 현장의 소리를 채집하던 중, 우연히 ‘기억이 합니다’라는 문장을 접한다. 문법적으로 어긋난 듯한 이 표현은 작가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고 ‘기억’이 단순한 정신적 상태가 아니라 무언가를 스스로 수행하는 주체일 수 있다는 통찰을 불러일으킨다. 그것은 기억이 단순한 저장이 아니라, ‘하는 것’, ‘작동하는 것’, ‘감응하는 것’일 수 있다는 인식이었다.

이후 유은은 0set 프로젝트의 이동형 공연 《여기, 우리가 만나는 곳》(2024)에 사운드 엔지니어로 참여하여, 관객이 서울 광화문에서 출발해 안산 화랑유원지까지 이동한 공연 제작에 함께 했다. 세월호 사건 이후의 장소를 걷고, 그 현장에서 세월호 참사 유가족이자 활동가 네 분의 목소리를 듣는 여정이 공연이 된 형식이었다. 이 여정은 단순한 추모가 아니라, 사회적 기억의 장소를 몸으로 통과하며 ‘듣기’를 실천하는 장치로 기획되었다.

애도하는 귀: 듣기의 수행성, 애도와 기억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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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 119

    실제로 현실정치에서 권력의 자리에 있는 이들의 귀에 가닿을 수 있는 말은 언제나 공적 형태로 가공되어야 한다. 이러한 한계로부터 고민의 가지가 한 줄기 뻗어 나온다. 선별된 말 이전의 소리와 침묵, 말이 되지 못한 말들을 어떻게 들을 수 있을까? 

     

    P. 157통증이 우리를 세워두는 자리. 그곳은 진실한 몸이 기억을 만나는 자리다 .

     

    P. 27감당할 수 있는 정도까지만 슬퍼했다. 애도하는 감정 옆에는 고통을 직시하는 것에 대한 거대한 피로가 자리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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