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오늘입니다.
나는 지금입니다.
언제부터 왜 지금 이곳으로 흘러왔는지,
앞 장의 서막이 찢겨진 채 홀로,
이 장의 시를 읊고 있습니다.
어디인지-누구인지 나는 그저 서 있을 뿐입니다.
나의 이름을 부르기 위해서는 찢겨진 종이의 서막,
종이의 태움을 찾아야 합니다.
이미 수 천-수 만 년 전 사라진, 불과 어제의 일인지
태움의 흔적을 찾을 수 없기에 말들의 옮김과 메아리를 기다립니다.
— Echo -
웹진 [Echo]는 말과 침묵 사이에서 부유하는 메아리를 좇습니다. 더 이상 합合을 만들어 낼 수 없게 된 소리들이 떠난 자리엔 텅 비어버린 목소리가 남아 있습니다. [Echo]는 포착할 수 없는 그 소리들이 만들어내는 메아리입니다.
꿈꾸는 사람의 말, 실제로 한 말과 단지 꿈꾸기만 할 뿐인 말, 속으로만 할 수 있는 말, 발화되지 않은 말. 동시대 언어 현장에서 잡히지 않는 개념의 실체, 모순, 사건의 진실, 오류를 기록합니다.
우리는 언제나 특정한 사건의 진실과 진리를 요청합니다. 하지만 그 진실을 말할 능력이 과연 우리 자신에게 있는가를 의심하며, 흘러나오던 말을 되삼키기도 합니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말하기 속에서 구성되는 나와 진실 간의 관계입니다.
옳고 그름의 사건의 진실 그 자체를 파악하기보다 진실과 맺는 관계를 의문시 하는 즉각적 말하기, 삼키지 않기, 입 밖으로 꺼내기, 소리 없던 목소리를 만들기. 발화할 수 없던 언어를 만드는 것, 그리고 그 울림을 더 멀리 보내는 메아리, [Echo]
[Echo]는 매 호의 기획주제에 관해 말하는 모든 형태의 글쓰기와 실천성을 지향합니다. 메일로 투고해주시면 운영진과 논의 후 웹 공간에 기재합니다.
히스테리안 투고: hysterian.public@gmail.com

Volum01. 되기상태의 오류
전제를 벗어나는 신체는 절단됩니다. 각자 무언가 되어가는 중이던 우리는 크고 작은 방식으로 끊어져 나가며 오류 상태를 전전합니다.
이번 호 <되기 상태의 오류>는 역사적, 사회적, 문화적 맥락에서 절단되는 예외상태의 신체와 몸의 문제를 다룹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