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ysterian Research Club
2024
히스테리안은 시각연구모임이자 출판공동체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프로젝트의 주제에 따라 기획자, 예술가, 연구자, 그리고 관심있는 누구나가 모여 주제 토론을 하고 이를 전시로 구현하거나 작품의 일부가 되는 책을 만듭니다.
히스테리안은 독자에서 저자로 이행하는 쓰기의 실천을 위해 엘렌식수의 ‘여성적 글쓰기'을 차용합니다. 주제에 따라 몇 권의 책을 선택하며 독서를 통해 발산되는 여러 결의 이야기를 나눕니다. 글과 글이 연결되어 독자적인 글쓰기로 향하기까지의 여정을 함께합니다.
Our Story
히스테리안 출판사는 한국의 미의식을 쫓으며 2024년 5월부터 ‘숨은 O’을 주제로 공동 연구 모임을 진행했습니다. 이 모임은 ‘믿음’을 바탕으로 형성된 ‘한국적인 것’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과 함께 한국의 근현대사를 되짚습니다.
구한말부터 일제강점기, 해방과 근대화를 거친 한국의 사상공간에서 ‘한限’과 풍류란 어떤 모양으로 발생하고 축적되었는지, 전통과 믿음이 급격한 산업화로 그림자가 되어버린 자리에서 오늘날 우리와 어떤 관계를 맺고 관계를 존속하고 있는지를 질문하였습니다.
히스테리안은 한국의 고유한 전통과 믿음의 자리를 그려보며 이것이 오늘날과 어떻게 맞닿아 있는지 긴 호흡으로 더듬어 가려 합니다. 그동안 클럽원과 함께 만들어간 이야기, 그 과정을 *약수사(藥水寺)에서 소결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히스테리안 리서치클럽을 통해 두 가지 물음이 생겼습니다. 이 물음에는 어떤 곤경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한국’의 상상적 공동체는 어떻게 기획되었는가.
또한 그 기획에 앞서 미의식은 어떤 장치로서 작동하였는가
한국적 미의식을 근거 짓는 데에 있어 ‘한국’의 정체성을 먼저 요청하기 어려움은 반대로 한국의 기획된 몸을 배치하는 (무)의식적 ‘미감체계’ 연구가 독립적으로 선행하기 어렵다는 것과도 연결되었습니다. 이 둘은 역사적 선험으로 잘라 연구할 수 없었습니다. 연구는 이러한 맹점을 전략적으로 보충할 수 있는 지대로 식민적 근대(성)를 주목했습니다.
이 사상(思想)공간에서 한국적인 것과 미의식은 첨예하게 논쟁되어 왔습니다. 역사적 주체로서의 민족계보(단군-고구려-신라)와 그 (미)의식(풍류, 한, 무교)이 식민-지식-권력 전면에 등장하기 시작했는데, 이것은 전래된 것들이 경합하는 과정에서 나타납니다. 주어진 것을 배치하는 문법인 ‘전래’는 서로 모순적인 것처럼 보이는 두 가지 뜻(예로부터 전해옴, 외국에서 전해옴)을 가지고 있습니다.
전래된 믿음을 바탕으로 형성된 ‘한국적인 것’은 서로가 배격하는 헤게모니의 장(場)으로 작동합니다. 단적으로 이 투쟁의 행렬 안에 전통/현대, 서구/동아시아, 식민지근대화론/내재적 발전론, 기독교/유불선 등 짝패들의 경합을 볼 수 있습니다. 이 과정을 담은 필자들의 원고를 흥미로이 지켜봐 주시길 바랍니다.
* 지난 삼 개월의 과정과 소결을 발표하는 자리로서 약수사(藥水寺)는 ‘약수사지장시왕도’(藥水寺地藏十王圖)라는 문화유산을 보유하고 있는 전통사찰입니다. 약수사의 정확한 창건연대(세종3년 추정)는 알 수 없으나, 국운을 비는 명성황후가 법당을 중건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한국은 고대 삼국시대부터 전쟁을 치러왔기에 재앙 없는 삶을 행복한 삶으로 여기며 소박한 마음을 중이 여깁니다. 집단의 행복이나 규범에 자신을 동화시키면서 슬픔을 해학적으로 해소하는 삶이 곳곳의 유산과 연계됩니다.
공동 연구
강병우, 강정아, 김민주, 김수환, 김지율, 남궁예은, 손혜림, 오윤주, 유은
윤마리, 이연화, 이인현, 임다운, 한승우
공유회
일시 | 𝟮𝟬𝟮𝟰. 𝟵. 𝟮𝟭(토)~𝟮𝟮(일) 𝟭𝟯:𝟬𝟬~𝟭𝟳:𝟬𝟬
운영 | 강정아, 강병우, 김민주
기록 | 이인현, 최홍익
주최 및 주관 | 히스테리안 출판사
협력 | 정안 스님, 현태 스님, 백림기획
장소 | 서울 관악구 약수암1길 28, 약수사